중2, 초5 두 딸을 키우는 40대 엄마의 짧은 가출(?) 이야기. 어릴적 소꿉친구와 함께 떠난 경남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 1박 2일 체험기입니다. 따뜻했던 예약 변경 에피소드부터 깨끗한 방 사진, 건강한 저녁 공양, 그리고 108배 도전까지 1일차의 기록을 공유합니다.
매일 아침 전쟁 같은 등교 준비, 끝나지 않는 집안일, 그리고 사춘기에 접어든 중2 딸과 이제 막 고학년이 된 초5 딸. 42세의 나이, 평범한 주부이자 엄마로 살아가다 보면 가끔은 '온전한 나'를 찾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던 어릴 소꿉친구와 의기투합해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습니다.
[대원사 위치는 위 참고하세요]
이번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쉴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친구와 차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그곳에서의 1일차 이야기, 예약 과정부터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예약 변경 에피소드: 시작부터 느껴진 따뜻함
여행의 시작은 예약부터죠. 사실 저희는 원래 9월 20일로 예약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회사 일정과 개인 사정으로 도저히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아, 취소해야 하나?" 하며 발을 동동 구르다 조심스럽게 문자를 드렸습니다.

보통 템플스테이는 예약 변경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은데, 담당자분께서 정말 친절하게 한 주 뒤인 9월 27일(토)~28일(일)로 변경해 주셨습니다. 못 갈 뻔한 여행을 배려 덕분에 갈 수 있게 되어, 출발 전부터 마음이 참 따뜻했습니다. 혹시라도 일정이 꼬이신다면, 포기하지 말고 정중하게 문의해 보세요.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의 배려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도착 및 OT: 꽃신 신고 힐링 시작
친구와 차를 타고 수다를 떨며 2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산청. 맑은 공기가 차 문을 열자마자 느껴졌습니다. 저희가 신청한 프로그램은 '체험형'이라 도착하자마자 일정이 꽤 타이트했습니다. 휴식형과 달리 체험형은 정해진 스케줄을 따라야 하지만, 그만큼 알차게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도착 후 '열린마당'에서 오리엔테이션(OT)을 진행하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셨습니다. 사찰 예절과 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마음이 차분해지더군요. 여기서 중요한 팁 하나! 바로 '고무신'입니다.

절에서는 수련복 바지와 조끼를 주시는데, 여기에 이 고무신을 신어야 완벽한 '절 룩'이 완성됩니다. 늦게 도착하면 맞는 사이즈의 고무신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해요. 저희는 다행히 예쁜 꽃 그림이 그려진 고무신을 '득템'했습니다. 발이 편안하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더라고요.
숙소 컨디션: 호텔 부럽지 않은 청결함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잠자리와 화장실'입니다.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의 숙소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방에 들어서자마자 은은한 나무 향기가 반겨주었고, 한쪽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기 세트와 읽기 좋은 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불이 정말 포근했어요. 꿉꿉한 냄새가 전혀 없고, 바스락거리는 깨끗한 침구 덕분에 눕자마자 잠이 올 것 같았습니다.

가장 놀랐던 건 화장실입니다. 현대식으로 리모델링되어 있어 정말 깨끗했습니다.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샴푸와 바디워시 같은 기본 용품도 구비되어 있어 불편함이 전혀 없었어요. (개인 칫솔과 수건 정도만 챙기시면 됩니다!)
건강한 공양과 108배의 카타르시스
절에 왔으니 '공양(식사)'을 빼놓을 수 없죠. 저녁 식사는 뷔페식으로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조미료 맛이 아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반찬들이 입맛을 돋우었습니다.

수박 디저트까지 챙겨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체험형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108배를 하러 갔습니다. 처음엔 "내가 과연 108번을 다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무릎이 아프지는 않을지, 중간에 포기하지는 않을지 말이죠.

하지만 막상 시작하니 분위기에 압도되어 하나둘 절을 하게 되더군요. 친구와 함께 땀을 흘리며 절을 올리니,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제대로 된 전신 운동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체감상 3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고, 끝내고 나니 머릿속 잡념이 사라지고 개운한 성취감이 밀려왔습니다. (너무 집중하느라 108배 사진은 못 찍었네요. ^^;)

1일차를 마무리하며
108배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친구와 따뜻한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 학원 이야기, 남편 흉(?), 그리고 우리의 노후 이야기까지. TV도 없고 스마트폰도 잠시 내려놓은 채 오롯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모릅니다.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에서의 첫날밤은 이렇게 깊어갔습니다. 몸은 약간 노곤했지만, 정신은 어느 때보다 맑아진 느낌이었어요. 내일 2일차에는 아침 산책과 염주 만들기 체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맑은 아침 풍경과 함께 돌아오겠습니다.
📌 요약 및 정보
- 장소: 경남 산청 대원사 (지리산 자락)
- 프로그램: 체험형 1박 2일 (휴식형 선택 가능)
- 준비물: 개인 세면도구(칫솔, 수건), 편한 운동화, 개인 물병
- 특이사항: 예약 변경 시 매우 친절하게 응대해 주심. 방과 화장실이 매우 청결함.
* 본 포스팅은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다녀온 솔직한 후기입니다. 2일차 후기에서 계속됩니다.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 체험형 2일차 : 염주 만들기와 산책, 완벽한 힐링의 마무리
어제 108배의 개운함을 안고 맞이한 산청 대원사의 아침. 일찍 잠든 덕분일까요? 평소라면 힘들었을 새벽 기상이 상쾌하기만 합니다. 2일차 일정은 맛있는 아침 공양과 가족들을 위한 염주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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