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 체험형 2일차 : 염주 만들기와 산책, 완벽한 힐링의 마무리

어제 108배의 개운함을 안고 맞이한 산청 대원사의 아침. 일찍 잠든 덕분일까요? 평소라면 힘들었을 새벽 기상이 상쾌하기만 합니다. 2일차 일정은 맛있는 아침 공양과 가족들을 위한 염주 만들기, 그리고 친구와 함께 걷는 아름다운 산책길로 채워졌습니다.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했던 마지막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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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공기가 이렇게 달콤했나요? 집에서는 아이들 학교 보낼 생각에 전쟁 같은 아침을 맞이했을 텐데, 이곳 산청 대원사에서의 아침은 고요함 그 자체였습니다. 친구와 눈을 비비고 일어나 오전 6시 20분, 이른 아침 공양을 하러 나섭니다.

속이 편안해지는 아침 공양

절밥은 왜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걸까요? 뷔페식으로 차려진 아침상은 역시나 정갈했습니다. 자극적인 양념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반찬들이 빈속을 부드럽게 달래주었습니다.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의 건강하고 정갈한 2일차 아침 식사

따뜻한 국과 신선한 채소,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과일까지. 평소 아침을 거르거나 대충 때우던 저에게는 이 시간이 '나를 대접하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체험형 프로그램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인 '염주 만들기'를 위해 이동했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며 꿰는 마음, 염주 만들기

체험형 템플스테이의 매력은 무언가에 집중하며 잡념을 없앨 수 있다는 점입니다. 108배가 몸을 쓰는 수행이었다면, 염주 만들기는 마음을 쓰는 수행 같았어요. 알록달록 고운 색깔의 구슬들을 보니 누구를 위해 만들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가족들과 나를 위해 직접 만든 알록달록한 염주 완성품

 

제 것뿐만 아니라 남편, 중2 큰딸, 초5 작은딸, 그리고 친정엄마 것까지 모두 만들었습니다. 구슬을 하나하나 실에 꿰면서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어요. 색상이 정말 다양해서 각자의 취향에 맞게 조합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완성된 결과물도 너무 예뻐서 대만족이었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기념품이 생긴 기분이었죠.

친구와 나누는 차 한 잔의 여유

염주 만들기를 마치고 잠시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습니다. 어제 OT 때 받았던 다기 세트를 이용해 친구와 차를 우려 마셨습니다.

기분좋은 아침 밖 풍경을 바라보며 저곳에서 티타임을 안할수가 없었죠

숙소 앞 테라스에서 친구와 티타임 : 부끄러워 모자이크

 

숙소 앞에서 바라본 탁 트인 앞마당 풍경

 

방 앞의 작은 테라스에 앉아 따뜻한 찻잔을 손에 쥐고, 탁 트인 앞마당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더군요. "좋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소꿉친구와 이렇게 마주 앉아 여유를 즐긴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대원사 구석구석, 그림 같은 산책길

퇴실 전까지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본격적인 경내 탐방에 나섰습니다. 산청 대원사는 기와집과 돌담이 어우러진 길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걷는 곳마다 '포토존'이라 친구와 서로 사진을 찍어주느라 바빴답니다.

고즈넉한 돌담과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대원사 산책길

 

곡선의 미가 살아있는 기와지붕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함에 푹 빠졌습니다.

친구와 함께 걷는 평화로운 사찰 경내

가을의 정취가 느껴지는 탑과 나무 아래에서

 

 

돌계단을 오르는 모습 : 스님 수행공간들이라 쉿! 조용히 봐야해요

 

월정문으로 향하는 돌계단도 오르고, 울창한 나무 아래 서 있는 탑 주위를 돌며 산책을 이어갔습니다. 자연 속에 폭 안겨 있는 듯한 느낌, 사진으로도 전해지시나요?

화려한 단청 아래 툇마루에서 찍은 인증샷 : 친구보호차 모자이크 :)

 

처마와 처마 사이로 보이는 아름다운 슾길 : 산신각 가는길목 풍경

 

단청이 화려한 전각 툇마루에 앉아 친구가 찍어준 인생샷도 남겼습니다. 처마 끝에 걸린 하늘과 숲의 조화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점심 공양 그리고 깔끔한 마무리 (퇴실 팁)

산책 후 점심 공양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고, 방에서 잠시 쉬다가 퇴실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퇴실 시간은 12시 20분까지입니다. 템플스테이는 머문 자리를 아름답게 정리하고 떠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점심공양을 빠뜨릴수 없죠

• ✔ 퇴실 체크리스트
• 1. 사용한 이불과 패드 커버는 지정된 장소에 반납하기
• 2. 수건 및 대여 물품 반납하기
• 3. 쓰레기는 분리수거하고 방 깨끗이 정돈하기

내가 머물렀던 공간을 직접 깨끗하게 치우고 나오니, 마음의 묵은 먼지도 함께 털어내는 기분이었습니다. 완벽한 힐링과 쉼을 마치고 나오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친구, 그리고 가족

돌아오는 차 안, 친구와 저는 "정말 오길 잘했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소꿉친구와의 단둘이 떠난 여행도 너무 좋았지만, 동시에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어요.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으니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다음에는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 여행으로 다시 한번 산청 대원사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에 지친 엄마들에게, 혹은 소중한 사람과 조용한 휴식을 원하는 분들에게 이곳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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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 요약

바쁜 일상 속 쉼표가 필요하다면, 산청 대원사에서의 하룻밤 어떠신가요?
친절한 스님들과 맛있는 공양,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 본 포스팅은 직접 예약하고 비용을 지불하여 다녀온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 : 40대 육아맘, 친구와 우정여행기 1편-숙소와 화장실 등 첫 느낌 리뷰/후기]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 40대 육아맘, 친구와 떠난 1박 2일 힐링 (1일차)

 

[대원사 위치는 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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