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간의 산사 생활을 정리하고 대원사를 나서는 길, 아쉬움보다는 충만함이 가슴을 채웁니다. 하지만 이대로 떠나기엔 지리산의 품이 너무나 넓고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템플스테이 퇴실 후, 대원사 외부 산책로를 걸으며 만난 뜻밖의 인연과 이번 여행이 저에게 남긴 깊은 울림에 대해 이야기하며 시리즈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1. 다시 걷는 길, 대원사 계곡 탐방로
퇴실 후 바로 차를 타고 떠나기보다는, 대원사 앞 주차장으로 차를 이동시킨 뒤 잠시 주변을 걸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대원사를 감싸고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세상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배웅해 줍니다.


탐방로 안내판을 확인하고 다리를 건너면, 산 외곽을 따라 걷기 좋게 조성된 데크 계단과 숲길이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곳을 따라 상류에 있는 '유평마을'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2. 투정도 추억이 되는 지리산의 풍경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아이들과 걷기에도 좋습니다. 물론, 평소 걷기를 즐기지 않는 둘째 아이는 중간중간 바닥에 주저앉아 투정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마저도 지리산의 웅장한 자연 속에서는 하나의 귀여운 추억이 되더군요.

걷는 내내 들려오는 맑은 계곡 물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청량한 공기는 도시의 소음에 지친 귀와 머리를 씻어주는 듯했습니다. 자연이 주는 거대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3. 유평마을의 호랑이, 신비한 고양이와의 만남
조금 힘들어하던 아이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유평마을에 도착했을 때 만난 특별한 친구 덕분인데요. 바로 마치 호랑이 같은 독특한 줄무늬를 가진 고양이였습니다.

이 녀석, 보통 영물이 아닌 듯했습니다. 유평마을에서부터 대원사 앞까지 마치 우리 가족을 안내하듯 앞장서서 따라오더니, 우리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산으로 올라가시는 어떤 아저씨를 따라 쿨하게 다시 산행을 시작하더군요. 지리산 자락에는 고양이마저 산신령 같은 신비함을 지니고 있나 봅니다.


4. 여행의 재발견: 쉼, 그리고 나를 만나는 시간
다시 대원사 입구로 돌아와 이번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돌아오는 길, 문득 이번 여행이 저에게 준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동안 저에게 여행은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활동을 해야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템플스테이는 달랐습니다.
- 스님과의 차담: "가족을 위해 생각할 수 있을 때가 결혼할 준비가 된 것"이라는 결혼관에 대한 깊은 깨달음.
- 저녁 예불: 내가 살아온 세월을 연도별로 찬찬히 되짚어보며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본 성찰의 시간.
- 진정한 휴식: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충만해지는, '힐링'이라는 단어가 껍데기가 아닌 실체로 다가온 순간.
여행의 본질은 어쩌면 밖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내 안을 들여다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5. 다음을 기약하며: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꿈꾸다
이번에는 오롯이 쉬는 것에 집중한 '휴식형'이었지만, 떠나는 발걸음에는 벌써 다음 방문에 대한 기대가 실립니다. 다음번에는 108배와 염주 만들기 등을 직접 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중학생 이상의 여학생들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부모님 동의하에 친구들끼리만 와서 체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 첫째도 친구와 함께 다시 오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아이들에게도 편안하고 즐거운 휴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복잡한 일상에 지쳐 '나'를 잃어버린 것 같을 때, 혹은 진정한 쉼표가 필요할 때, 주저 없이 산청 대원사로 떠나보세요. 그곳에 여러분을 기다리는 위로와 깨달음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 대원사 템플스테이 시리즈를 마치며
지금까지 총 5편에 걸쳐 대원사 템플스테이의 기록을 전해드렸습니다. 가는 길의 설렘부터 머무름의 평안, 그리고 돌아오는 길의 성찰까지. 제 글이 여러분의 여행 계획에 작은 이정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긴 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원사 템플스테이 총 5편 : 가는길/소요시간, 공양(식),숙소(방)모습,대원사 내부 잘 정리해놨으니 아래 참고하세요]
경남 산청 대원사 템플 스테이 가는 길 & 소요 시간: 서울 출발 힐링 여행
반복되는 일상과 끊임없는 소음 속에서 문득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빌딩 숲을 벗어나 온전한 나를 마주하기 위해, 저는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를 선택했습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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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청 대원사 템플스테이 시리즈 전체 보기
- 1편: 대원사 템플스테이 가는길&소요시간 : 서울 출발 힐링 여행 👈 (Next)
- 2편: 숙소(방) 내부 컨디션 & 스님 차담과 저녁 예불 후기
- 3편: 절밥 맛집? 건강한 공양 식단(밥과 바질페스토와 잼) & 아침 산책
- 4편: 퇴실 시간 & 이불정리 방법과 스님들의 수행공간 탐방
- 5편: 집에 가기 전 필수 코스! 대원사 계곡길 산책
전국 템플 스테이 추천 검색기 - 동네대장 생활연구소
전국 템플 스테이 추천 검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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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100% 내돈내산,내생내작 직접 체험 후기입니다.
※ 유평마을 산책 시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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